엄마의 도미찜 :: 조미료의 여왕 엄마의 도미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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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엄마의 도미찜

by 김밥나라 2024. 6. 16.

엄마의 레시피 도미찜

 

완성된 도미찜

 

 


오늘 산 참돔은 도미 치고는 좀 작은 사이즈다. 요새 들어 꽃돔이라고 불리던데 참돔보다 작은 사이즈를 꽃돔이라고 불리는 건지 아니면 꽃돔이라고 다른 어종이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없었는데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다.

 


도미찜 재료
계량 밥 먹는 수저

도미 1마리
계란 1개
오이 5~6 센티 한토막
목이버섯 3~4조각
당근 5~6 센티 한 조각
대파 한뿌리
생강 1톨


소스 : 물 100 미리, 소금 반티스푼, 설탕 2 수저,
식초 2 수저, 전분물 (전분 반수저 + 물 2 수저)

엄마의 화려한 도미찜 만드는 법

 

 

1) 도미는 내장 빼고 비늘치고 지느러미등도 깨끗이 다듬어 소금으로 살짝만 간을 한다.

 

2) 계란은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해 황 백 지단을 부쳐 각각 채를 썰어 놓고,   당근은 곱게 채 썰어서 살짝 볶아 놓고,   오이는 돌려 깎기 해서 소금에 살짝 절여 볶아 놓고, 목이버섯은 물에 불려 채 썰어서 간장에 살짝 볶아 놓는다.

 

3) 김이 오른 찜기에 대파를 툭툭 썰어 깔고 도미를 올려 생강을 편으로 썰어 도미 위에 올리고 소주를 2 수저  정도 도미 위에 뿌려 10분 정도 쪄낸다.


4) 분량의 소스 재료를 불에 올려 물이 끓으면 전분 물로 농도를  맞춰 새콤달콤한 소스를 만들어 놓는다.

 

5) 잘 쪄진 도미를 접시에 담고 볶아 놓은 재료들을  도미 위에 고명으로 가지런하게 놓고, 새콤달콤하게 만든 소스를 끼얹어 도미찜을 완성한다.

 

도미찜 만드는 순서

 


어렸을 적인데 정확히 몇 살 때 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쯤이었을 것이다.
그날은 우리 집에서 부부동반 계모임을 하는 날이었고 솜씨 좋기로 소문났던 우리 엄마는 그야말로 그 큰 상다리가 휘어질 만큼 많은 요리를 깔끔하고 정갈하게 차려냈다. 손님들이 놀라고 엄마를 쳐다보는 눈빛에 존경이 있음을 어린 내 눈에도 보여서 나도 어깨가 으쓱거렸다. 그 많은 요리 중에서 유독 내 시선을 빼앗은 게 도미찜이었고 손님들이 가시고 자식들 먹일 상에도 그날만큼은 아주 많은 음식이  올라왔는데 난 제일 먼저 도미찜에 손이 갔고 그 맛을 지금까지 잊을 수가 없다. 새콤달콤한 소스를 그때 처음으로 먹어봤는데 색색으로 도미 위에 올린 고명중 하나씩 골라서 생선살 한 점과 새콤달콤한 소스와 같이 먹는 맛은 그야말로 황홀했다. 그날의 도미찜은 하나의 사진처럼 내 머리에 깊이 박혀있다. 큰 생선도 생선이었지만 도미 위에 올린 고명도 오늘 내가 한 것보다 더 화려했다. 엄마는 그 시대에 어떻게 그렇게 다 하셨을까! 그러고 보면 나는 음식으로 사람이나 상황을 기억하는 게 참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 하나가 사람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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