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는 사람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서대하고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생선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서대와 박대를 구별 못하는 분들도 있다. 주로 구워 먹으면 맛있는 생선이고 반건조해서 구워 먹는 게 그중 가장 맛있다. 박대를 반건조할 때 껍질을 벗겨서 반건조하는데 이때 나온 박대 껍질로 묵을 쒀서 먹는데 이게 벌버리묵이다. 묵을 쒀서 집으면 묵이 탄력이 좋아 벌벌 떤다고 벌버리묵이라 한다고 한다.
벌버리묵 재료
박대껍질 500g
물 박대껍질의 2배
대파, 생강, 양파, 청양고추 적당히
소주 소주잔 1잔
탱글탱글한 벌버리묵 만드는 법
원래 벌버리묵은 겨울에 해서 먹어야 제맛이다. 벌버리묵은 다른 묵과 달라서 상온에서는 굳지 않고 또 굳은 묵도 상온에서는 녹기 때문에 예전에는 겨울에만 먹었던 음식이다. 요즘에야 냉장 시설이 좋아서 먹고 싶으면 여름에도 쒀서 먹지만 내가 알기론 지금도 식당에서는 겨울 한정 메뉴일 것이다.
여름에는 아무래도 보관도 어렵지만 유통기한도 너무 짧아서 식당에서는 하기 어려울 것이다.
1) 준비한 박대 껍질은 바락바락 주물러서 여러 번 씻어준다. 씻으면서 껍질에 붙어있는 내장이나 살들은 잘라서 내버린다.
2) 깨끗이 씻은 박대껍질은 냄비에 안치고 물은 박대껍질의 2배가량 넣고 대파, 양파, 생강등을 여유 있게 넣어 1~2시간 끓여준다.
어떤 분들은 벌버리묵 만들 때 생선 비늘을 다 긁어낸다는데 사실은 생선비늘을 다 없애기에는 불가능하다. 그냥 씻어서 나오는 것만 버려도 된다. 나는 그렇게 해도 하나도 비리지 않았다. 또 어떤 분들은 생선껍질과 물을 거의 비슷하게 넣던데 내가 해보니까 물을 2배에 한 2시간 끓인 게 가장 맛있었다.
3) 한 2시간 푹 끓인 박대껍질은 되도록 고운 체어 받혀서 없으면 베보자기에 짜면 좋다. 상온에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 놓고 굳으면 먹으면 된다. 나는 오후에 쒀서 저녁에 냉장고에 넣어 놓고 다음날 먹으니 딱 좋았다.
벌버리묵은 탄력이 어마어마하다. 맛이야 특별할 것 없는 맛이지만 묵의 탱글함이 남달라서 세상에 그 어떤 묵과도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여름엔 재빨리 먹어야 하는 게 단점이다. 밖에 꺼내 놓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녹기 시작하는데 이게 또 재밌는 게 하나도 비리지 않던 묵이 녹기 시작하면 비린맛이 올라온다. 그래서 묵부터 먼저 먹고 식사를 시작한다. 오늘은 이렇게 벌버리묵을 쒀봤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좋아한다. 콜라겐이 풍부해서 피부에도 좋다고 하니 자주는 아니라도 이제는 겨울에만 해 먹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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